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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story
2006. 6. 28. 02:26
나는 비겁합니다.
고마웠습니다.
기다려준 그녀가 처음에는 미치도록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커져만 갔습니다.
점점 더 많은것을 서로에게 요구하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빚어지는 마찰이
싫었습니다.
서로에게 너무 힘들게 한것이.
전화가 왔습니다.
어떻게 자신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이럴수 있느냐고...
할말이 없느냐는 그녀의 말이 심문처럼 느껴졌습니다.
할말이 없다고... (나는 죄인입니다... 미안합니다...)
저보고 쓰레기라며 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난 알고있습니다.
더이상 말을 하면 흘러내릴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끝까지 약한모습을 보이기 싫어
서둘러 끊어버린것을
그녀는 알까요.
할말은 정말 많은데 말로다 표현을 못하겠어서...
너무나 미안해서...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마지막으로 그녀를 배려할 수 있는 말은
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가장 말을 적게 하는것이였다는 것을...
나는 비겁합니다.
이제서야 이런글을 써 놓고 내심 그녀가 읽어주길...
그러면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나는 비겁합니다.
문득문득 생각이 나서
돌이켜 보면
내가 이리도 그녀를 많이 생각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알게모르게 사소한것에 집착하는 내 자신을 볼때마다
잊는게 힘든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힘들지만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를 위해서,
..
..
..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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